뒤돌아 볼 틈 없었던 20년 미용 인생, 과연 지금 행복한가?

최광숙 기자l승인2015.12.16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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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뷰티 최광숙 기자] 중견 미용인 A원장은 2015년을 마무리하는 요즘 슬럼프에 빠져 있다. 매사에 의욕도 없고, 고객이 와도 그전처럼 반갑지 않다. 차라리 미용실을 정리하고 전업주부로 살까?라는 생각도 했다. 그러나 여태까지 쌓아놓은 기술과 고객, 매상을 생각하면 그것도 결정이 쉽지 않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면서 흘러가는 시간이 야속하기만 하다.

미용을 시작했던 20여 년 전, A원장은 빨리 미용실을 오픈하겠다는 목표로 24시간도 모자랄 정도로 기술을 배우고 연습하여 드디어 면허증을 교부받고 바로 취업이 되어 미용사 생활을 시작했다.

8년 후 드디어 꿈에 그리던 미용실을 오픈하고, 얼마 안 있어 결혼도 하여 초등학교와 유치원을 다니는 딸과 아들을 둔 평범한 엄마가 되었다. 미용실도 지역에서 인지도 높은 미용실로 성장했다.

워낙 열정이 넘쳤던 A원장은 미용실을 오픈하면서 미용 세미나에 빠지지 않고 참석하고, 해외연수까지 다니는 등 미용이 인생의 전부였다.

그러나 미용실의 원장으로, 엄마로, 아내로 1인 3역을 균형 있게 잘 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다. 일에 치우치면 가정이, 가정에 치우치면 미용실에 소홀해지는 것은 당연한 것.

옆에서 응원해주는 남편에게 따뜻한 밥 한 그릇 제대로 차려 줄 수 있는 여유도 없고, 한창 엄마의 손길이 필요한 아이들을 챙겨 줄 시간도 모자랐다.

“이렇게 사는 건 아닌데...”라는 생각이 들었을 때는 이미 식구들조차 지쳐가고 있었다.

A원장은 요즘 깊은 생각에 잠 못 들 때가 많다. 자폐증 판정을 받은 유치원생 아들 걱정 때문이다. 가정 일에 소홀했던 자신 탓인 것 같아 가슴이 너무 아프다.

“도대체 내가 무엇을 위해 살았나? 이렇게 앞만 바라보고 나 자신을 잊은 채 사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는가?

후배 원장이 미용실 지점을 늘려나가는 것 때문에 내가 왜 스트레스를 받아야 하는가?” A원장은 지나온 삶을 되돌아보면서 자기 자신에 대해, 앞으로의 미용 인생에 대해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게 되었다.

그리고 깨달았다. 든든한 조력자로 말없이 기다려준 남편과 삶의 원천이 되는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지금 자신에게 더 중요한 것임을…

 


최광숙 기자  thebeauty14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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